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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전방향 목례+12구 승부+마운드 셀피...이정후, 여운 남긴 홈 고별전

이정후(25)가 KBO리그 복귀전이자, 고별전을 치렀다. 키움팬과 뜨거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소속팀 키움이 5-3으로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수종의 대타로 타석에 나섰다. 키움은 앞선 상황에서 임지열이 재역전 투런홈런을 치며 홈팬을 열광시켰다. 열기가 채 가시가 전, 이정후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함성은 더 커졌다. 타석에 선 이정후는 1루·홈·3루 쪽 관중을 향해 차례로 모자를 벗어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승부. 공교롭게도 마운드엔 올 시즌 초까지 한솥밥을 먹다가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훈이 있었다. 이정후는 최선을 다했다.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6구 연속 파울을 치며 12구 승부를 끌어냈다. 스윙 한 번, 한 번에 관중은 열광했다. 결과는 내야 땅볼. 우편향 수비 시프트가 가동됐고, 잘 맞은 타구가 내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이정후를 향해 큰 박수가 쏟아졌다. 이정후는 지난 7월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중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스스로 트레이닝 파크에 콜을 해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검진 결과 발목 힘줄을 감싸는 신전지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했다. 재활 치료 기간만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술 뒤 재활 치료를 병행한 이정후는 지난달 초 1군에 합류했다. 엔트리에도 등록됐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였다. 이후 전날(9일)까지 출전은 하지 않았다. 현재 이정후는 프리배팅까지 소화했다. 통상적으로 프리배팅 뒤 라이브 배팅, 2군 실전 경기 출전을 거쳐 문제가 없을 때 1군에 복귀한다. 결국 이정후의 1군 복귀와 이날(10일) 삼성전 출전은 팬 서비스 차원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들긴다. 현지 언론도 그를 향해 관심을 높이고 있다. 최근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이 고척돔을 찾기도 했다.10일 삼성전은 키움의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였다. 이정후에겐 '흰색' 키움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에 나서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 그는 7시즌(2017~2023) 동안 성원한 팬들을 위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섰다. 키움은 5-3으로 승리하며 홈 최종전을 찾은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뒤 홍원기 감독 이하 선수단은 1루 쪽 홈팬들 앞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전광판에는 지난 7시즌, 이정후의 활약을 담은 영상이 흘러나왔다. '다시 함께 뛰자'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일종의 송별회였다. 영상이 끝난 뒤 이정후는 마이크를 잡았고, 팬들을 향해 직접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후 몇몇 친한 동료들과 마운드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정후는 "어제부터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 굉장히 긴장했다. 타석에 들어간 뒤 긴장이 풀렸다. 홈에서 내 마지막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뭉클한 마음을 느꼈다. 지난 7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더 긴 야구 인생이 남았지만, 내가 처음 시작했던 키움에서의 이 7년은 가슴속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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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AG 감독 "최고타자 이정후는 대체불가, 안타깝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부상 이탈로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의 걱정이 커졌다. 류중일 감독은 26일 일본 도쿄에서 돌아온 직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부상이 너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8일 일본 대표팀 전력 분석차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선수들이 다수 출전하는 일본 도시대항야구대회를 관전하기 위해서였다. 좌완 투수 모리타 슌야와 우완 투수 가요 슈이치의 위력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만만치 않은 실력을 확인했다. 류중일 감독이 일본에 머무는 동안 이정후가 부상으로 재활까지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이정후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8회 말 수비 도중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아, 27일 수술대에 올랐다. 3개월의 재활 기간을 고려하면 9월 말~10월 초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시즌 아웃에 가깝다. 전화기 너머 류중일 감독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류 감독은 "지금 이정후는 우리나라 최고 타자이지 않나. 이정후를 대신할 외야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이정후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핵심 선수였다. 올 시즌 4월 타율 0.218의 부진한 출발 속에서도 어느덧 타율을 0.318까지 끌어올렸다. 5월(타율 0.305)-6월(0.374)-7월(0.435)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타율이 올랐다. 이달 타율은 전체 1위였다. 소속팀 키움에서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대체불가 선수다. 이정후는 입단 첫 시즌인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모든 국제대회에 대표로 뛰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5개 대회 총 32경기에 나서 타율 0.333(105타수 35안타)를 기록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전문 외야수는 이정후와 최지훈(SSG 랜더스) 둘밖에 없어 공백이 더욱 커 보인다. 최원준은 외야수로 분류됐으나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서 주로 1루수로 나서고 있다. 내야수 강백호도 외야 경험이 있으나 수비력이 떨어진다. 이정후는 리더십도 뛰어나다. 평균 연령 23.21세로 젊은 이번 대표팀에서 이정후는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최원준 다음으로 연차가 많다. 류중일 감독은 "처음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는데,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대표팀은 대안 마련에 돌입한다. 팀별 차출 인원을 최대 3명으로 제한하고 있고, 군 미필 선수 분배도 고려해야 해 이정후의 대체 선수 선발 시 고민이 크다. 대표팀은 다음 달 7일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 류중일 감독은 "다음달 회의에서 후보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일본에 함께 있던 코치진(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 최일언·김동수·류지현 코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현재로선 (이정후를 대신할) 마땅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이형석 기자 2023.07.2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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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퍽거리는 누런 잔디에 발 박혀"...한국 야구에 닥친 역대급 불운

예상보다 심각한 부상 정도.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수술 소식을 접한 야구팬이 공통적으로 가진 생각이 아닐까. 상황을 돌아보자.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사진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8회 말 수비에서 상대 선두 타자 김민석의 중전 안타를 잡아 공을 넘긴 뒤 갑자기 벤치를 향해 ‘교체’ 시그널을 보냈다. 이후 절뚝거리며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좀처럼 아픈 티를 내지 않는 선수가 이례적으로 직접 교체를 요구했으니,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장기 이탈까지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팀 동료 김혜성이 “가벼운 (부상이) 아닌 것 같아서 걱정된다”라고 귀띔할 때도 그랬다.정밀 검진 결과는 왼쪽 발목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봉합 수술 뒤 재활 치료에 3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피로 누적에 따른 부상일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지만, 신전지대라는 생소한 부위에 문제가 생긴 건 운이 없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셀 수 없이 반복한 수비 동작을 하다가 다쳤다. 문제점도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2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상황 설명을 추가했다. 홍 감독은 “그 사이 비가 많이 와서 그날 사직구장 질퍽거렸다. 누런 잔디 부분이 푸른 잔디보다 더 질퍽거렸다고 한다. 거기(누런 잔디)에 스파이크가 약간 박힌 상태에서 (수비를 위해) 스타트를 하다가 발이 밀렸다고 한다”라고 이정후의 말을 빌려 설명했다. 구장 관리에 아쉬움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 속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그건 아닌 거 같다. 이정후가 불운했다. 올해 우리 팀과 비는 악연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핵심 선수였다. 소속팀 키움에선 대체 불가 선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했다.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대표로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과도 계약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드라마틱한 반등을 보여주며 타격왕 3연패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이 모든 상황이 이정후의 불운을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홍원기 감독은 “오늘(25일) 잠깐 봤는데, 격려밖에 할 수 없더라. 팀도 팀이지만, 프로 선수로서 아프지 않은 게 가장 중요하다. 수술과 재활 치료가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도 전했다. 누구보다 허탈감이 큰 게 이정후 자신일 것이다. 키움은 이정후 없이 치른 23일 롯데전에선 승리했지만, 홈에서 열린 25일 한화전에선 6-16으로 완패를 당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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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 이정후, 김혜성-강백호 어깨 무거워졌다

키움 히어로즈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은 이정후(24)가 장기 이탈하며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와 함께 한국 야구의 ‘한국 야구의 미래이자 현재’로 평가 받는 김혜성(24·키움)과 강백호(23·KT 위즈)의 어깨가 무거워졌다.한국야구 ‘넘버원 타자’ 이정후에게 가장 큰 시련이 닥쳤다.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중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고, 정밀 검진 결과 왼발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하다. 재활 치료와 복귀까지 3개월 이상 소요될 예정이다. 키움은 지난주까지 40승 2무 47패를 기록, KBO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부터 8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가 어려운 이정후까지 빠졌다. 이정후는 2시즌(2021~2022) 연속 타율 1위에 오른 팀 주축 타자이면서 선수단 주장까지 맡고 있다.키움은 23일 롯데전에서 이정후가 주로 맡던 자리(3번 타자·중견수)에 대신 나선 새 외국인 선수 로니 도슨이 홈런 1개 포함 3안타를 치며 맹활약, 모처럼 2연승을 거뒀다. 오른쪽 손등 염좌로 재활 치료를 받던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도 1군에 복귀했다. 두 선수의 합류에도 이정후의 이탈 공백을 온전히 메우긴 어려워 보인다. 도슨은 아직 새로운 무대(KBO리그)에 적응이 필요하다. 이용규도 이정후처럼 중심 타선에 들어가서 많은 타점을 올려줄 수 있는 타자로 보긴 어렵다. 김혜성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그는 지난주까지 치른 88경기에서 타율 0.322(351타수 113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부문 1위, 타율은 5위였다. 이정후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4~5월엔 3번 타자로 대신 나서기도 했다. 2021시즌 키움의 주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타선 중심과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대신 맡을 수 있는 선수다. 키움에는 이용규·이원석·이형종 등 다른 베테랑 선수도 있다.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이정후와 함께 ‘젊은 팀’ 키움을 이끌던 김혜성이 팀 중심을 잡아주는 게 이상적이다. 김혜성은 안우진·최원태 등 1년 차 선·후배 선발 투수들과도 긴밀하게 교감할 수 있는 선수다. 항저우 AG 대표팀도 이정후의 공백을 메우는 게 숙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일단 이정후의 수술 뒤 재활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대체 선수 발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항저우 AG 대표팀은 25세·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로 구성됐다. 와일드카드 3장(구창모·박세웅·최원준)은 이미 썼다. 이정후보다 나은 기량과 경험을 갖춘 젊은 선수는 사실상 없다. 항저우 AG 대표팀에서도 김혜성의 어깨가 무겁다. KT 간판타자 강백호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3월 치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돼 대회를 치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과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치른 이정후보다는 적지만,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큼 경험을 쌓았다. 김혜성은 이정후를 대신해 리더 역할을 맡아줄 수 있다. 도쿄 올림픽·WBC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제 스윙을 보여줬던 강백호도 공격에서 기여할 수 있다. 마침 그는 마침 슬럼프를 이겨내고, 후반기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대회마다 태도 논란을 일으켰던 과거를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6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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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3개월 이탈이라니...'기둥' 빠진 키움·AG 대표팀, MLB 구단도 촉각 세운다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4)가 수술을 받고 3개월 이상 재활 치료에 돌입한다. 사실상 시즌아웃. 키움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팀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키움 구단은 “이정후가 CM병원·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자기공명영상)와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라고 24일 전했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이정후는 25일 추가 검진 뒤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구단은 “재활 치료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필요하다. 선수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7회까지 3안타·1볼넷을 기록하며 키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8회 말 롯데 김민석의 중전 안타를 처리한 뒤 갑자기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을 했다. 왼발을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트레이너와 얘기를 나눈 그는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튿날(23일) 롯데전을 앞두고 “이정후는 좀처럼 아픈 걸 내색하지 않은 선수다. 그런 그가 부상 상태를 표현한 상황이라 우려가 된다”고 했다. 결국 사령탑의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졌다. 이정후가 수술대에 오른 건 2018년 11월 어깨 부상 이후 처음이다. 이정후는 현재 KBO리그 넘버원 타자다. 지난 두 시즌(2021·2022) 연속 타격왕에 올랐고, 2022시즌엔 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부문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까지 차지했다. 역대 통산 타율 1위(0.340)에 올라 있다 올 시즌에도 팀 공격을 이끌었다. 5월까지는 타격 자세 수정 여파로 부진했지만, 6월 이후 제 모습을 찾았다. 한때 9위까지 떨어졌던 키움은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난 뒤 치른 6월 한 달 동안 10개 구단 중 승률 3위(0.609)에 오르며 반등했다. 그런 이정후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발표된 재활 치료 소요 기간(3개월)을 고려하면, 정규시즌 내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베테랑 셋업맨 원종현과 주전급 내야수 임지열이 부상으로 빠져 전력이 약해졌다. 팀 타선 기둥인 이정후마저 장기 이탈하며 순위 경쟁이 더 어려워졌다. 항저우 AG 야구 국가대표팀도 비상이다. 지난달 9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24명)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는 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항저우 대회에 25세 이하·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와일드카드(3명)도 이전 대회보다 젊은 선수(박세웅·최원준·구창모)로 발탁했다. 세대교체에 방향성을 맞춘 탓에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보다는 전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김혜성(키움)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대표팀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7시즌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 자격을 갖추는 건 문제가 없다. 이정후는 이미 국제대회 출전으로 105포인트(105일)을 획득했다. 병역 혜택 관련 대회를 제외하고, 2018년 부족한 등록 일수를 채워도 70포인트가 남아 있었다. 올 시즌은 부상 전까지 등록 일수 113일을 채웠다. 하지만 부상 이력이 MLB 계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이정후를 향한 MLB 구단을 평가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구성 저하는 또 다른 문제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을 노렸던 나성범(KIA 타이거즈)도 2019년 당한 무릎 부상 이력이 걸림돌이 됐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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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키움+대표팀 날벼락' 이정후, 수술 받는다...재활·복귀까지 3개월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남은 후반기 정규시즌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수술을 받는다. 키움 구단은 24일 "이정후가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이정후는 25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추가 검진 후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수술 후 재활 치료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된다.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8회 말 선두 타자 김민석의 중전 안타를 처리한 뒤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이튿날(23일)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밀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이정후는 팀 전력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키움은 공격 기둥을 잃었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대회 출전은 사실상 불발이다. 통상적으로 구단이 발표한 재활 치료 기간보다 선수의 복귀가 조금 더 빠른 사례가 많다. 3개월 뒤면 포스트시즌(PS)을 치를 때 즈음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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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현 이어 이원석까지...키움, 베테랑 릴레이 부상에 울상

키움 히어로즈가 전반기 막판 고전하고 있다.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투·타 베테랑마저 이탈하는 악재까지 생겼다. 키움은 지난 9일 내야수 이원석(36)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는 지난 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4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전사민의 투구에 등을 맞았고, 다음 타석에서 박주홍과 교체됐다.이원석은 이후 출전한 2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사구 여파로 정상적인 배팅이 어려운 상황이다. 완치하고 후반기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원석은 지난달 28일 키움 창단 최초로 다년 계약(기간 2+1년·총액 10억원)에 도장을 찍은 선수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이원석은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모범을 보였다.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주며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현재 키움은 이원석이 필요하다. 6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며 5위까지 올라섰던 키움은 최근 4경기 모두 패하며 다시 7위로 내려앉았다. 이 기간 3경기에서 평균 2.00득점에 그칠 만큼 타선의 타격감이 떨어졌고, 안우진·최원태·정찬헌 등 국내 선발 투수들도 부진했다. 이원석이 골절이나 인대 손상처럼 긴 재활 치료 기간이 소요되는 부상을 당한 건 아니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팎의 리더였던 선수가 팀 하락 시점에 이탈한 건 키움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베테랑 불펜 투수 원종현(35)은 더 긴 시간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그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원종현은 지난 4월에도 같은 부위(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다.원종현은 6월에만 홀드 6개를 기록하며 셋업맨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 불펜진에서 임창민과 함께 후배들을 이끌던 투수다. 현재 키움 불펜진에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는 김재웅과 임창민 2명뿐이다. 올스타 브레이크(14~20일)를 앞두고 있지만, 이번 주에도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원종현이 없으면 후반기도 불펜 운영이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키움은 2021시즌을 앞두고 한화에서 방출된 국가대표 출신 이용규(37)를 영입해 주전 외야수 한자리와 팀 리더를 채웠다. 그 효과를 확인한 키움은 지난겨울 다시 베테랑 영입에 열을 올렸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과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 변수를 감수했다. 실제로 키움은 이정후·김혜성(야수) 최원태·안우진(투수) 등 젊은 선수들이 앞에서 15년 차 이상 베테랑이 뒤에서 밀며 이상적인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용규는 오른쪽 손등 부상으로 5월 초 이탈해 2달 넘게 복귀하지 못했고, 원종현과 이원석마저 차례로 이탈했다. 전반기 마지막 고비는 젊은 선수들끼리 뭉쳐서 이겨내야 하는 키움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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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악재 LG, 리드오프 의미 이상 홍창기 공백 어떻게 메울까?

이달 팀 승률 1위(0.700)로 상승세 중인 LG 트윈스가 부상 악재를 맞게 됐다. LG는 지난 27일 "홍창기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우측 내복사근 경미한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1군 엔트리 제외를 알렸다. 이어 "치료에는 3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전반기는 마감했다. 향후 재활과 실전 감각 회복까지 고려하면 최소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다. 홍창기는 지난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말 수비 시작 때 문성주로 교체됐다. 경기 후 만난 홍창기는 "타격하고 나서 옆구리가 찌릿했다"고 했다. 이런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LG는 올 시즌 외야 자원이 풍부하다. 김현수-박해민-홍창기가 국가대표 외야진을 형성했다. 여기에 문성주와 이재원, 이천웅 등 서로 다른 개성을 지난 백업 자원이 존재한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문성주는 타율 0.338의 정확도와 0.938의 높은 OPS(장타율 0.500, 출루율 0.438)을 자랑한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은 한방(홈런 7개)을 갖췄다. 이천웅은 현재 백업으로 밀려났지만, 홍창기가 새롭게 등장하기 전까지 LG의 리드오프를 맡은 경험이 있다. 또한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부터 1번으로 활약했고, 시즌 초 홍창기가 허리 부상으로 지각 합류하기 전까지도 1번을 맡았다. 하지만 홍창기의 팀 내 존재감은 컸다. 단순한 리드오프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홍창기는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0.315)다. 출루율은 0.405로 팀 내 1위, 리그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타석당 투구 수는 4.21개로 전체 3위, 타석당 볼넷은 0.10개(전체 20위)로 역시 팀 내에서 가장 높다. 상대 투수와 끈질기게 승부하며 출루하고, 찬스를 연결한다. 또 뒤에 대기하는 타자에게 좀 더 투수의 공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홍창기는 지난주 5경기 중 네 차례 1회 선두타자 안타로 포문을 열고 출루했다.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전 0-1로 뒤진 1회 말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26일 KT 위즈전 1회 초 안타로 출루해 김현수의 결승 2점 홈런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홍창기의 높은 출루율이 팀 승률을 높였다. 올 시즌에는 찬스를 마련하고 연결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해결까지 했다. 득점권 타율이 0.383으로 리그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1~2위 한화 이글스 노시환(0.419)과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0.418)는 중심 타자다. 홍창기는 리드오프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런 활약으로 결승타가 지난해 8개(공동 22위)에 이어 올 시즌에는 반환점을 돌 때 벌써 6개(공동 8위, 팀 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1번 타자임을 고려하면 결승타가 상당히 많다. 1위 SSG 랜더스와 2위 키움을 바짝 쫓는 LG로선 홍창기의 부상 이탈로 걱정이 커졌다. 이형석 기자 2022.06.28 11:22
야구

[이형석의 리플레이] 오심과 4심 합의, 4일 LG-KT전의 교훈

하마터면 치명적인 오심 논란이 또 발생할 뻔했다. 4일 수원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는 많은 교훈을 남겼다. 이날 LG가 6-7로 뒤진 8회 초 1사 1·2루. 대타 정근우가 KT 하준호의 공을 받아쳐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3루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먼 거리에서 봐도 페어임을 알 수 있는 타구. LG는 앞서 두 차례의 비디오 판독 신청 기회를 모두 사용한 터였다. 류중일 LG 감독이 그라운드로 걸어 나오자 심판진이 모였다. 심판들은 의견을 나눈 끝에 '페어'로 판정을 번복했다. 2루 주자의 득점이 인정돼 7-7 동점. 1사 2·3루 공격을 이어간 LG는 8회에만 4점을 뽑는 등 13-8로 이겼다. 심판의 최초 판정에 아쉬움이 남는다. 3루심과 타구의 거리는 3~4m에 불과했다. 심판진은 "타구가 빨라서 정확한 판단이 안 됐다"고 말했다. KT가 요청한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 번복이 이뤄지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20초였다. '페어'가 명백한 타구를 눈앞에서 놓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4심 합의'로 판정이 재빨리 번복된 건 그나마 다행이다. 8월 22일 고척 KIA-키움전, KIA가 3-0으로 앞선 8회 말 1사 후 수비 때 키움 이정후가 친 공을 중견수 김호령 점핑 캐치했지만, 2루심이 2루타를 선언했다. KIA는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소진했고, 오심은 바로잡지 못했다. KIA는 3-4로 져 5연패에 빠졌다. 염경엽 SK 감독이 현장에 복귀한 9월 1일 인천 SK-LG전에선, SK가 5-8로 뒤진 7회 말 2사 만루 공격에서 김성현이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김성현은 파울이라고 여겨 1루로 뛰지조차 않았다. SK 역시 앞서 비디오 판독을 모두 사용했다. 당시 파울·페어 여부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물론 상대 팀의 류중일 감독도 "타자(김성현)는 타구가 몸에 맞는 순간 본능적으로 뛰지 않게 된다"며 간접적으로 '파울'이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야구 규칙 8.02(C)와 8.03(C)을 종합하면 심판원이 앞서 재정(판정)을 변경할 수 있고, 이에 선수·감독·코치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규정상 전혀 문제없다. 앞서 두 경기는 4심 합의 과정이 없었고, 이번에는 이를 통해 최초 판정이 바뀌었다.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대기심이 중계 화면을 보고 그라운드에 있는 심판들에게 '사인'을 보낼 것으로 내다본다. LG-KT전 4심 합의에는 4분이 소요된 것으로 보아, 이런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LG도 이번 일을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경기 초반 경기당 2회(9이닝 기준)로 제한된 비디오 판독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오심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면 경기 초반에 사용해도 문제없다. 4일 경기는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1회 공격, 4회 수비 때 비디오 판독 기회를 아깝게 날렸다. 만일 4일 경기에서 4심 합의로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면, LG로선 역전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5위로 떨어져 순위 싸움의 동력을 잃을 수도 있었다. LG로선 찜찜함이 남는 승리였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비디오 판독 신청 횟수가 2회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감독들이 간과해선 안 된다. 섣불리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느라 정작 중요한 경기 후반부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오심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만약 가을 야구에서 양 팀 모두 비디오 판독을 사용한 가운데 오심이 나온다면? 4심 합의를 통해 최초 판정이 번복된다면?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오심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되,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심판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을 재도입할 필요성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까지 존재했지만, 올해 폐지한 이 제도가 다시 필요하다. 판정 논란을 줄일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모른 척 해선 안 된다. 한 관계자는 "구단 간 합의가 이뤄지면 (포스트시즌부터 심판 재량 비디오 판독 도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0.10.06 05:35
야구

박병호 정규시즌 아웃, 키움의 4번타자 고민

키움 베테랑 중심 타자 박병호(34)가 부상으로 정규시즌에 더 뛸 수 없게 됐다. 키움의 4번 타자 고민은 깊어진다. 손혁 키움 감독은 손등 골절로 이탈한 박병호의 복귀와 관련해 "최소 한 달 정도 더 소요될 전망"이라고 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19일 창원 NC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손등을 맞고 교체됐다. 당시 '회복까지 3주 정도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아직 뼈가 붙지 않아 예상보다 복귀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잔여 정규시즌 출장은 거의 어렵다. 재활 훈련을 마치더라도 실전 감각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손 감독은 "정규시즌 출장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안타까워했다. 컨디션을 회복하면 포스트시즌 무대 출전은 가능할 전망이다. 박병호는 히어로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올 시즌에 가장 부진하다. 83경기에서 타율이 0.229에 그친다. 이런 부진 탓에 4번 타자를 내려놓고 5~6번까지 타순을 내려간 적도 있다. 또한 부상자 명단에만 세 차례 오르는 등 팀을 비운 기간도 꽤 된다. 하지만 박병호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7년 연속 20홈런(343타석) 고지를 밟았다. 3~4경기에 홈런 한 개씩 쏘아 올린 셈이다. 시즌 타점은 58개다. 박병호의 이탈은 타선의 무게감에 영향을 끼친다. 박병호가 부진하더라도 상대 투수에게 주는 위압감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개막 후 0.425였던 키움의 장타율은 박병호가 부상으로 빠진 최근 4주 기간 동안 0.393으로 낮아졌다. 박병호를 대체할 좋은 카드가 없어 고민이다. 러셀과 김하성, 박동원이 4번 타순에서 시즌 성적보다 훨씬 부진하기 때문이다. 기대를 모은 에디슨 러셀은 4번 타자로 79타석에 들어서 타율 0.261에 홈런은 0개, 6타점이 고작이다. 김하성은 부담감을 느낀 탓인지 4번(36타석)에서 타율 0.156,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박동원은 21번 들어선 4번에서 타율 0.053으로 부진했다. 이정후가 4번 타자로 가장 좋은 모습이다. 총 100타석에 들어서 타율 0.400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타율 0.336보다 훨씬 높다. 시즌 홈런 15개 가운데 전체 타석의 20%를 소화한 4번 타자로 홈런은 1개뿐이지만 장타율은 0.553으로 시즌 기록(0.551)보다 높다. 어느 타순에서든 제 몫을 해내는 셈이다. 다만 이정후가 4번 타자로 나서면 타선의 짜임새가 떨어질 수 있다. 손혁 감독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손 감독은 "팀에서 가장 잘 치는 이정후가 한 번이라도 타석에 더 들어서는 게 가장 좋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상위 타순 배치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의미다. 결국 박병호의 정규시즌 아웃이 유력한 상황에선 새로운 4번타자가 나타나야 한다. 손 감독은 "러셀이나 김웅빈(타율 0.295, 7홈런, 26타점)이 4번 타자 역할을 잘해주면 좋은데"라고 바랐다.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으로선 남은 정규시즌 시즌 박병호의 공백을 메울 4번 타자를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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